“어제 첫눈 봤니?”
입동(立冬)인 7일 아침인사를 대신한 ‘첫눈’ 소식은 최근의 ‘이상고온’ 현상과 맞물려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8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할 예정이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7일 “이번 추위가 오는 9일 낮에 다소 풀렸다가 주말인 11일과 12일께 다시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 같은 가을’ 뒤에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온 것은 ‘숨 고르기’를 하던 북쪽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반도 주변에는 가을이 지나도록 해수면 온도가 높게 형성돼 주변의 따뜻한 공기가 세력을 유지했고 기압골이 지나가도 그 세력을 뚫지 못하고 우리나라 남북으로 스쳐 지나갔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에는 이상고온 현상까지 나타났지만 찬 대륙고기압이 드디어 세력을 확장하면서 불균형이 깨졌고 늦가을과 겨울에 보이는 정상적인 기압배치를 보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평년보다 16일이나 이른 첫눈이 내리고 전국적인 한파가 갑작스레 찾아오자 시민들은 체감온도가 2배 이상 떨어진 것처럼 느끼게 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입동과 함께 찾아온 이번 추위는 말 그대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기압배치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