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서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 순수 신용을 기반으로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런던시장에서 3년 만기 순수 달러표시 채권 4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개월 만기 리보(Libor) 금리에 43bp(0.43%)를 더한 수준이다. 해외에서 국내 카드사가 달러표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하는 경우는 많지만 순수 신용을 기초로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당초 계획보다 더 큰 규모의 채권발행이 성사돼 국내 카드사들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이 채권은 국내외를 통틀어 카드사들이 국제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기준 또는 표준가격(benchmark)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60여개가 넘는 국제적인 유수 투자자들의 참가로 전체 주문 규모가 발행액 대비 3배를 넘는 약 1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억달러 예정이던 발행규모가 투자자 요구로 4억달러로 늘었으며 이는 4월 한 달간 국내 기관들이 발행한 해외 채권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스탠더앤드푸어스(S&P)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받고 현대캐피탈에 이어 현대카드의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해왔다. S&P는 이 채권에 ‘BBB’의 신용등급을 부여했고 피치는 ‘BBB+’ 등급을 제시했다. 발행 주간사는 바클레이즈캐피털과 모건스탠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 4곳이다.
한편 신한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채권 발행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아직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평가를 받지는 않았지만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