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구명조끼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이 발표한 '물놀이용품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월 구명조끼 수입액은 총 274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4% 늘었다. 같은 기간 남자 수영복 50%, 여자 수영복 41%, 샌들이 23% 늘어난 것보다 증가 폭이 배 이상 크다.
구명조끼 수입액이 다른 제품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구명조끼 월별 수입액은 1월 26만달러, 2월 47만달러, 3월 48만달러, 4월 66만달러, 5월 87만달러 등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인 4월과 5월 수입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센터 차춘경 연구원은 "지난해 구명조끼 수입이 6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는 다르게 올해는 그 시기가 4월로 앞당겨졌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구명조끼 수입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물놀이 성수기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다른 물놀이용품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전체 물놀이용품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용 수영복 547만달러(85만벌), 여성용 수영복 1,016만달러(150만벌), 샌들 2,353만달러(643만개), 선글라스 1억950만달러(632만개) 어치가 각각 수입됐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산이 63%에 달하는 선글라스를 제외한 물놀이용품은 중국산이 대부분(49∼81%)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