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미국 금융주의 상승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다시 가동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장기적으로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서 신한지주가 4.95%, 우리금융이 3.58%, KB금융 2.66%, 기업은행이 2.36% 오르는 등 대형 금융주들이 지수 상승폭(1.71%)보다 훨씬 더 올랐다. 이 같은 은행주의 동반 강세는 미국 금융주의 상승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며칠 동안 국내 은행주들이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전일 미국 은행주의 주가가 오르자 덩달아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은행주의 하반기 실적이 NIM 개선 등을 계기로 개선되고 주가도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국내 은행들은 최근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비용 관리를 잘 해왔다"며 "지난 5월부터 연체율이 주춤하고 있고 하반기에 금리가 상승하면 NIM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NIM이 좋아져 이자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모멘텀이 분명한 상황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정도 싸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주의 주가가 '시장을 따라가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은행주의 PBR가 1배로 주가가 주당순자산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에 연동하는 정도만 움직일 것"이라며 "PBR를 놓고 봤을 때 20%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최근 단기간에 상당히 빨리 오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