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민 67% "5년 후 생활 현재보다 악화"

농촌생활 만족 농민 10.9%에 그쳐…시장개방 위기의식 고조

대다수 농민이 앞으로 농촌생활 수준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의 농촌생활에 만족한다는 농민은 10.9%에 불과한 반면 만족하지 않는다는 농민은 거의 절반에 달해 농민들이 농촌생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농민 791명을 대상으로 농업인 의식구조 변화와 농정현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민 67.8%가 2004년을 기준으로 5년 후의 농촌생활 수준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시와 비교한 5년 후의 농촌생활 수준에 대해서도 81.1%가 `도시보다 어렵게될 것'이라고 답해 농민 대다수가 도농간 소득격차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은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의 농촌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10.9%만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48.8%가 불만스럽다고 답해 농촌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농민 사이에 팽배해 있는 것으로드러났다. 농촌생활에 대한 불만족 요인으로는 `열악한 교육여건'(28.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복지시설 미흡'(22.8%), `일반인의 농업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20.1%), `주거 환경 열악'(18.7%) 등이었다. 농사와 관련한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농촌인력 부족'(24.2%)과 `농산물 가격 불안정'(21.9%), `농산물 수입개방'(10.3%) 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농촌생활에 대한 이같은 불만으로 장래에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농민이 25.3%에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등에 따른 농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 81.8%가 농산물시장이 개방되면 낮은 국제경쟁력으로 우리나라 농업이 크게 쇠퇴할 것이라고 답해 시장개방에 대한 농업인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농업인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농정 비전을 제시해 농업인들이 자구노력에 전념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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