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서브원이 국내 MRO 업계에서는 독보적으로 해외 진출 성과를 톡톡히 거두는 등 글로벌 MRO기업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서브원의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4,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3,272억원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도 2011년 10.3%를 시작으로 2013년 15.4%, 올해 상반기는 19.4%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주요 MRO구매관리기업들이 지난 2011년 동반성장위원회 가이드라인 지정 이후 국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구매관리 서비스로 신성장동력을 찾는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
현재 서브원은 국내 MRO업계에서 최초로 2005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 200명이 넘는 구매전문가를 확보했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1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앞선 구매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브원은 주력 시장인 중국 외에도 미국, 멕시코, 헝가리, 폴란드 등 9개국에 구매관리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반면 동종업종인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 4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리아이플랫폼(Kep)은 중국에 2개의 법인을 설립한 상황이다.
특히 서브원은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최대 생활의약품 기업인 미국 존슨앤존슨(Jonson&Jonson)사의 중국내 4개 공장을 대상으로 연간 45억 규모의 구매관리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MRO구매관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외국계 MRO기업과 경쟁해서 수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수년간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각국의 글로벌 MRO전문회사들이 중국·인도·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이번 계약의 의의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의 판로 확장을 도와주는 등 상생협력 모델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서브원과 함께 중국 등 해외에 동반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100여개에 달한다. 서브원의 구매시스템을 통해 수출하는 중소기업도 500여개사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과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해 거둔 수출 효과만도 2010년 6,000만 달러에서 2012년에 9,000만 달러, 2013년에는 1억달러에 달한다는 게 서브원의 평가다.
서브원과 수출 업무를 진행한지 5년째라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해외에 지점을 두고 사업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며 "구매관리회사가 해외에서 신규 거래선을 확대해주고 물류와 같은 제반시설을 제공해줘서 별도의 영업이나 투자 없이도 해외 고객사와 거래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