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영창씨/스트라디바리 천연도료 배합법 첫 규명(인터뷰)

◎감원·조직개편만으론 불황극복 한계/세계최고수준 악기명품 개발 나설때『이제 우리 악기업체도 저가 위주의 대량생산체제에서 탈피, 세계최고의 명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최근 삼익악기가 부도를 내고 경영난에 봉착하는 등 악기생산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바이올린 최고명품으로 꼽히는 스트라디바리의 천연도료 배합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악기전문가인 방영창씨를 만났다. ­최근 악기업계 불황의 원인은. ▲노동집약산업인 악기제조를 값싼 인건비에만 의존해 저가의 제품을 대량생산하여 기업을 외형적으로 성장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품질향상에 소홀한데다 최근 인건비가 상승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악기의 경쟁력 회복 방법은. ▲감원 및 조직통폐합을 통한 작업장합리화, 해외공장 이전만으로는 경쟁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 최고의 품질을 갖춘 세계적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 명품의 제작 조건은. ▲우선 재료 선택부터 신중해야 한다. 바이올린의 경우 여러해에 걸쳐 건조시킨 결이 일정한 가문비나무(맥사목)를 골라 목형을 제작한 후 천연도료로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투명한 공명이 얻어진다. 피아노의 공명원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국내 악기제작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피아노의 경우 미관에만 치우쳐 소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공명판을 보면 결이 서로 다른 목재를 짜맞춰 제대로 된 공명을 만들지 못하는데다 휘발성이 강한 화학도료를 사용해 목재의 세포조직을 변형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또 브리지 재료의 선택도 미흡해 현의 진동이 공명판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소리가 맑지 못하다. ­명품 악기를 제작하는 데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우선 맥사목을 고를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맥사목으로 공명판을 제작해 천연도료로 도포작업을 하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악기제작학교를 설립해 우수한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방씨는 『명품제작은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시설로는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병행전략을 취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문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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