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에는 태국인 2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중 7명은 착륙 당시의 충격으로 실신했지만 정신을 차린 5명의 승무원은 승객들의 탈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들 5명의 승무원은 최선임인 이윤혜씨를 비롯해 유태식ㆍ김지연ㆍ이진희ㆍ한우리씨 등으로 주로 기체 왼쪽에서 근무하던 승무원들이다.
이들은 일부 승객과 함께 300명의 승객을 탈출시킨 후 실신했던 7명의 승무원을 탈출시키고 나서야 맨 마지막으로 기내에서 나왔다.
307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불에 타 완전히 파손된 대형 사고였지만 이들의 노력 덕분에 사망자를 2명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최선임인 이윤혜 캐빈매니저의 활약은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지며 전세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이 캐빈매니저는 입사 19년차로 14회나 우수승무원에 뽑힐 만큼 모범적인 인재로 알려졌으며 2000~2003년 대통령 전용기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이씨는 긴급한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승객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승객 대피에 앞장선 모습이 목격자 증언을 통해 전세계로 전해졌다. 현장에 급파된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도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있었던 이 캐빈매니저를 '영웅'으로 칭송하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김지연 선임승무원도 사고 당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를 다급한 마음에 직접 업고 무려 500m 이상을 뛰어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목격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약한 여승무원이 어린이를 등에 업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대피시키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착륙 과정에서 승무원들이 승무원 안전교육 때 받은 훈련내용대로 침착하게 대응했으며 이에 승객과 승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질서정연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