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축소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통화안정증권 입찰 등 공개시장조작에 참여하는 대상기관의 수를 크게 줄였다. 내년부터 정책목표 금리를 기존의 콜금리에서 RP금리로 변경하기로 한 데 따른 사전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의 유효기간이 31일로 끝남에 따라 앞으로 1년 간 거래할 대상기관을 새로 선정했다. 새 대상기관은 재무건전성 관련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기관 가운데 공개시장조작 참여실적과 기관 규모, 통화안정증권 보유 규모, 정책협조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RP 매매 대상기관은 기존 29곳에서 20곳으로 줄였다. 특히 증권사는 기존의 6곳에서 2개만 남겼다. 통안증권 경쟁입찰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도 26곳에서 23곳으로 줄었다. 이는 내년 RP목표제 전환을 앞두고 한은이 통화정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파급 경로가 단순해지고 은행권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RP 참여기관은 위상이 높아진 반면 배제된 기관은 한은이 아니라 참여기관을 통해 RP를 매매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 때 리스크를 안게 된다. 현재 콜시장은 참가기관이 무려 370여개로 본래 기능인 은행의 지준관리가 아니라 외국 은행 국내 지점과 증권사 등의 영업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은은 “대상기관의 위상 제고와 공개시장조작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상기관 수를 종전보다 축소했다”며 “과거 공개시장조작 참여 실적이 저조한 업체들을 이번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RP 매매 대상기관은 우리ㆍSC제일ㆍ신한ㆍ한국씨티ㆍ외환ㆍ하나ㆍ국민ㆍ산업ㆍ기업ㆍ대구ㆍ부산ㆍ경남ㆍHSBCㆍ농협ㆍ수협ㆍUBSㆍ도이치ㆍJP모건체이스 등 18개 은행과 대신ㆍ한국증권금융 등 2개 증권기관이다. 통안증권 대상기관은 우리ㆍSC제일ㆍ신한ㆍ한국씨티ㆍ국민ㆍ기업ㆍ농협ㆍ외환ㆍHSBCㆍ도이치ㆍJP모건체이스 등 11개 은행과 굿모닝신한ㆍ대우ㆍ동양종금ㆍ부국ㆍ삼성ㆍ신영ㆍ신흥ㆍ우리투자ㆍ한국투자ㆍ한화ㆍ현대ㆍSK 등 12개 증권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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