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일 미국 무디스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무디스가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하향조정은 없다던 입장을 일주일도 안돼 바꿔버린 데 대한 불신에다 재정경제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무디스는 지난 6일 한국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방침이 한국정부에 통보됐다는 시장의 루머를 공식 부인했다”며 무디스의 이번 하향조정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가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은 (금융의) 제국주의를 꿈꾸고 있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인수위는 지난달초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때부터 진위여부를 둘러싼 공방과 11일 무디스가 하향조정발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재경부에 경위파악과 대응과정을 보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