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5년간 주요 11개국의 금융권이 안고 있는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381%에서 417%로 오히려 증가했다. 기대와 달리 경제회복이 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더딘 회복세는 우리나라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자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어떻게 고취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해법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열린 피터 드러커 경영 워크숍에서는 이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관점 몇 가지가 제시됐다.
우선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기업이 장기불황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는 미래가 아니라 창조되는 미래를 내다보고 경영 전략을 실행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정부 차원에서 보면 신사업ㆍ신시장ㆍ신생산과 관련한 기업 지원에 재원 배분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 경제 사회전반에 대한 구조재편 전략을 신중하게 모색해나가는 것도 요구된다.
'기업의 유일한 목적은 가치와 감동을 전달해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관점도 꼭 되새겨봐야 한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온 생산능력과 가격 등의 요소를 넘어 소비자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서비스ㆍ친환경ㆍ사회공헌 등에서도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시장이 전체 수출의 24%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 간 무역거래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품목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우려된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한다는 생각으로 대중국 기업활동을 재편하고 지속 가능한 수출이 이뤄지도록 구조 전환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잠재적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공기업의 자세전환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경기 상승기와 반대로 불황기에는 공기업 서비스의 질과 양이 바뀌어야만 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변화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성공의 기회를 잡도록 도와준다는 자세로 직접 기업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드러커의 힌트에 따라 지식경제부ㆍ중소기업청ㆍ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지원협력도 더욱 강화해 미래 잠재고객 수요도 적극 발굴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