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상품 조기 입점·단독 기획상품 확대등 나서백화점들이 겨울 정기세일을 앞두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부터 백화점 매출이 예상외로 급증하면서 물량이 급격히 소진되는 바람에 정작 겨울 세일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세일 중반기에 봄 신상품을 조기 입점시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한편 단독 기획상품을 크게 늘리는 등 판촉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11월부터 월간 30%씩 늘어나는 등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여성 및 남성의류를 비롯한 겨울 정상제품 품귀난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해 매출 목표액을 낮춰 잡았지만 연말 들어 고객들이 몰리면서 해외명품이나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첫 브랜드 세일 중 여성의류 판매가 전년보다 30%이상 급증하는 등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류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재고 물량을 줄이기 위해 아이템별로 생산량을 줄인데다 추가 발주도 사실상 불가능해 정상품의 세일물량 부족현상을 심화 시키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부문별로 협력업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물량을 정상적으로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해당 바이어가 직접 업체를 찾아가 세일제품을 확보하느라 분주하다"고 전했다.
현대는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기획한 단독 기획상품을 전년에 비해 약 2배 정도 늘려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이잗바바, 쏠레지아, 스테파넬 등 여성캐주얼과 갤럭시, 피에르가르뎅, 올젠 등 남성의류를 중심으로 여성정장, 잡화 등 150여개의 유명 브랜드 현대단독 기획상품 약50만점을 30∼40%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의 봄 신상품 출고일을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겼으며 신세계 단독 기획상품인 남녀 겨울 모직 코트 및 모피, 신사 정장 등의 물량을 전년보다 20~30% 늘려 확보해 판매에 들어간다.
또 후반기에는 봄 이월상품을 대거 투입해, 부족한 겨울 의류 물량을 보충할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부문 여성 매입팀의 곽웅일 과장은 "의류 브랜드별로 적정 생산량만을 생산함에 따라 세일 물량 부족으로 신상품 입점이 해마다 빨라지는 추세"라면서 "이번 겨울 세일은 그 어느 때 보다 기획 상품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들은 겨울 정기세일이 끝나는 28일부터 설날 선물세트 간이매장을 선보이고 2월1일부터 본격적인 설날행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