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헉! 줄기세포 연구를 노예제에 비견

美하원 찬반 논리 각양 각색

미국 의회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 반대론자들가운데 이를 노예 제도나 인종 차별에 비유하는 황당한 논리가 나왔다. 25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줄기세포 연구증진법안'이 전날 하원을 통과하기앞서 벌어진 찬반 토론에서 공화당의 대니얼 렁그렌(캘리포니아) 의원은 "과거 미국역사에는 가족의 일원을 온전한 인간으로 여기지 않아 자기 자신에게 허용할 수 없는 일을 그들에게 저질렀던 잘못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바로 노예제를 통해 그같은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렁그렌 의원의 주장은 배아가 가족의 일원이자 온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줄기세포 추출을 위해 인간 생명체를 파괴하는 일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것. 렁크렌 의원 자신은 15년간 파킨슨병과 싸워온 형이 있지만 자신의 이같은 신념을 버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역시 반대론자인 공화당의 헨리 하이드(일리노이) 국제관계위원장은 백인과 흑인간의 인종 차별을 정당화했던 1857년 연방 대법원의 '드레드 스콧' 판결의 예를들면서 줄기세포 연구증진법안의 입법은 흑인인 드레드 스콧이 똑같은 인간임을 깨닫지 못했던 과거 세대의 실패 사례와도 같은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드레드 스콧 판결은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지어졌고, 하느님은 흑인일수 없기 때문에 흑인과 백인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없다"는 인종적 편견에 근거한것으로, 하이드 위원장의 논리라면 '배아가 곧 인간'인 것이다. 반면, 찬성론자인 크리스토퍼 셰이즈(코네티컷)의원은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결국 맞은 것으로 판명된 사실을 예로 들면서 "내 생각으로는 이제 중세의 암흑시대는 끝났으며, 하느님은 우리에게 도그마와 건전하고 윤리적인 과학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주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법안 심의에서는 평상시 당파적인 논쟁이 벌어질 때의사당 복도를 사이에 두고 공화ㆍ민주 양당간에 심리적이고 물리적인 장벽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의원들이 반대편을 오가며 의견을 나누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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