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세계 국가들의 모임인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가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11일 개막됐다. 이번 NAM 회의에서는 미국과 대립해온 쿠바에서 회의가 열리는 만큼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 노선에 대한 비판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인도와 파키스탄의 평화협상 논의 등도 관심 대상이다.
개발도상국 116개 정회원 국가들 중 50여개국 정상들을 포함해 대부분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이날 고위급 관리들의 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으며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정상회담을 가진 후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할 예정이다. 이번 NAM 회의에서는 특히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비동맹기구 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3년 임기의 의장국 지위를 쿠바로 넘길 예정이다. 개발도상국들의 권익을 추구하는 단체인 NAM은 1961년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25개국 대표들에 의해 설립됐으며 3년에 한번씩 정상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