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서울대학교 의대 서정선(徐廷瑄·47)교수. 97년 교내 유전자이식연구소에 설립한 벤처기업 (주)마크로젠이 지난 22일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승인을 받아 빠르면 1월중 공모를 거쳐 코스닥 등록을 눈 앞에 두게 된 것.徐교수는 『생명공학을 다루는 회사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사실에의미를 두고 싶다』며 『학교와 산업체간의 경계가 허물어져야 21세기가 밝다』고 밝혔다.
유전체 연구 회사인 마크로젠이 생산하는 상품은 인간유전자 정보 및 생명공학을 이용한 의료실험재료. 대표적으로 실험용 유전자이식생쥐 및 유전자 적중 생쥐의 주문생산, 면역결핍생쥐 등 질환모델생쥐, 암 등 질환진단용 DNA칩 등이다.
이들 실험용 생쥐는 배양에 첨단기술이 소요돼 마리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상품. 11월부터 팔기 시작한 DNA칩 또한 수입제품에 비해 3분의1 가격에 불과한데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게 적용돼 일선 병원의 반응이 좋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전자동 DNA서열 분석기 1호를 도입한데 대해 강한 자부심을 보인 徐교수는 내년 말까지 모두 10만개의 한국인 유전자를 확보해 2001년부터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국인질병유전자 정보서비스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통신사처럼 각종 생명정보를 수집·분석해 의료계에 공급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현재 3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마크로젠은 내년초 외국회사와 업무제휴를 추진하는 등 학교 밖으로 나와 본격적인 기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徐교수는 전했다.
97년 6월 G7 프로젝트의 하나인 유전자조작 생쥐의 상업화를 위해 산학협동으로 설립된 마크로젠의 최대주주는 27.8%의 지분을 가진 徐교수. 녹십자(20.3%), 한국기술투자(19.2%), 제일제당, 동양창투 등이 주요 주주다. 자본금은 12억6,000만원.
주간사인 한화증권은 액면 500원인 주식을 주당 5,000원에 공모할 계획이어서 徐교수는 공모희망가 기준으로만 3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徐교수는 80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버지인 서병설(徐丙卨) 전 서울대 의대학장을 포함해 어머니와 3남매가 모두 의사인 전형적 의사집안 출신으로 현재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교수로 있으면서 유전자이식연구소소장을 겸하고 있다.
홍준석기자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