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송파구 '프랜차이즈메카'로

임대료 싸고 교통 편리해 가맹본사 100여곳 몰려<br>區서도 유치 적극…"자금지원·稅혜택 필요"

서울 송파구가 프랜차이즈업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송파구는 같은 ‘강남벨트’인 강남, 서초구 등 인접 지역에 비해 사무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도로 등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또 가까운 경기도 하남, 광주, 구리 등지에 물류센터 및 공장을 운영할 경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가맹 본사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2,200여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가운데 송파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는 줄잡아 100여곳에 이른다. 방이동, 오금동, 문정동 등 송파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BBQ, 멕시카나, 계경목장, 배나무골, 취하는건 바다 등을 비롯 뉴욕핫도그, 피자나라 치킨공주, 카후나빌, 굿데이굿플라워 등도 송파구에 위치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송파구로 속속 집결하는 데는 무엇보다 교통 편의성과 본사 운영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 송파구는 경부ㆍ중부고속도로를 비롯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도로, 동부간선도로 등과 쉽게 연결돼 전국적으로 분포한 가맹점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영업 및 마케팅 부서를 양천구 목동에서 송파구 문정동으로 옮긴 ㈜대대FC 조동민 사장은 “사무실 임대료 부담도 시내 중심지에 비해 저렴하고 무엇보다 서울 북부지역과 경기 남부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이나 물류센터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하남이나 광주, 이천에 두고 있는 업체의 경우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경기도 이천에 공장과 물류센터를 비롯 연수원에 해당하는 ‘치킨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BBQ가 대표적인 사례.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중요한 지방자치단체도 가맹본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송파구는 우량 중소기업 유치사업 차원에서 지난 2004년 12월 경북지역의 멕시카나를 송파동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송파구청 기업유치팀 이강석 팀장은 “전국 체인망을 관리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향후 문정ㆍ장지지구 개발계획이 멕시카나의 본사 이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송파구에 가맹 본사들이 모여들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집적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체간 네트워크와 가맹본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와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 이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 프랜차이즈협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벤처타운과 같은 단지를 조성해 가맹본사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자금 지원, 세제 혜택 등 메리트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동물류 등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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