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귤주스 없어 못 판다

시지 않고 깔끔한 맛 인기…월 판매 50억 넘어오렌지주스에 밀렸던 감귤주스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감귤주스 판매가 급격히 늘어 지난 4월 한 달에만 50억원 이상 팔려나갔다. 감귤주스가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재고가 바닥난 일부 업체의 경우 오는 11월까지 원료 확보가 불가능해 생산량을 줄이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감귤 주스는 지난 80년대 과립형 주스로 인기를 모았다. 롯데칠성음료의 '쌕쌕'이나 해태음료의 '봉봉' 브랜드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100% 농축 오렌지주스 판매가 급신장하면서 한동안 명맥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감귤 농축주스 제품이 앞 다퉈 쏟아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유가공업체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주요 음료업체인 해태음료까지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판매량이 53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판되는 50% 농축 감귤주스는 시지 않고 신선해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다. 또 수입 농산물인 오렌지와 달리 국산 농산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판매실적이 업체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일선 유통업체에서는 감귤주스 확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감귤 수확 특성상 오는 11월이 돼야 새로운 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가 줄어든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현재 재고가 100여톤에 불과 오는 8월이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1,100톤의 원료를 확보한 매일유업도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 업체마다 일선 영업소와 거래선에 일정물량만 배정하는 쿼터제를 실시할 정도로 물량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물량 확보전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최소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감귤원액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의 한해 생산량은 약 65만톤으로 이중 3만5,000톤 가량이 가공용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감귤주스 시장이 크게 늘면서 올해 7만톤 정도가 가공용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귤주스 판매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원료 확보가 충분해지는 내년에는 월 1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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