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종사 빼가기' 공방 재점화


에어부산과 진에어를 중심으로 항공업계의 인력빼가기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항공기 조종사 인력난 우려에 항공사간 갈등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14일 진에어가 이 달 에어부산의 1기 입사자인 부기장 2명을 채용했다고 밝히며 지난해 8월과 올 4월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5명의 부기장을 채용한 데 이어 핵심인력을 또다시 빼갔다고 반발했다. 에어부산은 당시 청와대 및 국민권익위원회, 국토해양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특히 대한항공이 인력채용방식을 두고 대중소 동반성장에 위반된다는 여론의 지적을 받자 자회사인 진에어를 내세워 인력을 빼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에어 기장 전원을 대한항공에서 파견 지원하는 등 실제로는 대한항공이 진에어의 조종사 수급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조종사 수급의 안정을 위해 기본 훈련 후 4년간 의무복무기간을 두고 그 기간동안 상호 채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대한항공 및 진에어는 이를 무시하며 기업윤리질서를 교란했다”고 주장했다. 진에어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채용은 조종사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으며 진에어의 조종사 채용 및 육성도 대한항공이 관여하지 않고 자체 주관한다는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에어부산 출신 조종사가 제주항공으로도 3명 이직한 바 있다”며 “에어부산의 처우니 근무환경, 기업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인 만큼 에어부산은 조종사 전직을 남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자사 인력관리 제반여건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조종사 빼가기 논란이 항공사들의 조종사 수요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항공사 및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노선 취항과 항공기 추가도입에 나서면서 즉시 투입이 가능한 부기장급 이상 조종사들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공항에서 운항한 총 항공편수는 지난해 상반기 16만5,295편에서 올 상반기 17만933편으로 5,000편 이상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종사 인력을 육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인력수급 및 이동은 항공사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