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발자취

외환위기때 IMF와 창구役톡톡…국내 몇안되는 국제금융 권위자

박영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국내에선 몇 안되는 국제 금융학계의 권위자로 통한다. 박 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금융연구원 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외교통상부 대외경제통상대사, 상업ㆍ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장 등 이론과 실물을 오가는 다양한 경로를 걸어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위원장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뒤, 첫번째 직장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조사부 경제조사관으로 5여년간 일했다. 이 때 맺은 인연은 20여년 뒤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닥칠 무렵 IMF와 협의를 하는 사전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8년 금융연구원장 시절 강경식 부총리의 특명을 받아 IMF 관계자들과 수시로 외국에서 접촉을 했다. 박 위원장은 “원장이 일은 안하고 외국만 다니냐는 비난이 쏟아지는 등 그때 고생한 생각을 하면 말도 못한다”며 그때를 회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직전인 97년 12월20일. 박 위원장은 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와 만나 구제금융 지원 규모와 우리 정부가 이행해야 할 조건 등에 대해 막판 협상을 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입었던 군청색 바바리 코트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입었던 옷을 갖고 있으면 앞으로 그런 악재가 피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30여년간 몸담았던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에서 올해 초 정년 퇴임한 박 위원장은 서울대 국제학연구소의 ‘국제통상ㆍ금융센터’ 소장으로 취임했다. 교수시절 가르친 제자중에 참여정부 장관 출신 2명을 비롯해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고려대 재직시절 가르친 ‘애(愛) 제자’로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과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꼽는다. ◇약력 ▦39년 충북 보은 ▦서울고ㆍ서울대 경제학과 ▦국제통화기금(IMF) 조사부 경제조사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 ▦금융연구원 원장 ▦상업ㆍ한일은행 합병 추진위원장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 ▦대외경제통상 대사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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