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토니 애벗 호주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호주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통 우방국으로 기본 가치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훌륭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ㆍ호주 FTA는 양국 간 무역, 투자, 고용창출, 시장확대 등 가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ㆍ문화 등 양국 관계 전반이 격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벗 총리는 “한국과 호주의 장기적인 신뢰와 우호관계 속에서 한ㆍ호주 FTA를 체결하게 됐다”며 “이는 호주가 한국에 식량ㆍ자원ㆍ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우리나라가 철광, 석탄, 알루미늄광 등 광물자원을 수입하는 주요 대상국이며 1인 당 연간 국민 소득이 6만 5,841달러(2012년 세계은행 기준)로 세계 5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높은 구매력을 가진 내수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과 애벗 총리는 자원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인식 아래 호주 유연탄ㆍ철광석ㆍLNG 등 자원 에너지 개발 사업에 한국기업 참여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안보 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을 감안해 외교ㆍ안보 분야 공조 강화를 위한 국방장관 회담, 전략대화 등 전략적 소통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기업의 호주방위산업시장 참여 등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규제 철폐를 통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양국 정책기조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창조경제 주력 분야인 디자인과 정보통신(IT), 소프트웨어, 지식서비스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박 대통령은 말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위해 인적교류 확대와 문화교류 활성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애벗 총리에게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여자 안전 문제 및 현지 교민들에 대한 호주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호주 정부가 아시아전문가 육성 및 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관계 확대를 위해 장학생을 선발해 아시아국가 대학에 파견하는 사업인 ‘신 콜롬보 계획’에 내년부터 한국도 파견대상국가로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