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1분기 물가 상승 4%대 가능성

올해 1∙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16일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뛰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꾸준히 누적된 수요 압력과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1∙4분기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4분기에 4%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하면 지난 2008년 4∙4분기(4.5%)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기록된다. 이는 한은이 목표로 정한 물가안정 범위(3.0±1.0%)를 벗어난 수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수요 압력을 짐작해볼 수 있는 근원물가는 지난달의 경우 11개월 만에 2%대로 높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4.5% 올라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보면 상반기는 평균 3.7%였다.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87달러일 것이라는 전제를 배경으로 나온 수치다. 그러나 최근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이미 90달러를 훌쩍 웃돌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저효과가 작용해 1∙4분기 상승률이 4.0%를 기록하고 2∙4분기에도 3.8%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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