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남한 방문 경험은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김 제1위원장이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부인 리설주도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개혁ㆍ개방 정책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가능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리설주의 남한 사회 경험이 남북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개혁ㆍ개방을 시사하는 듯한 김 제1위원장의 파격적 행보를 감안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리설주가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어도 영도자의 부인이어서 측근 등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남한에서의 경험이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 원수 칭호를 받으면서 권력 승계 과정이 완료됐고 부인까지 공개하면서 최고 지도자로서의 모양새가 갖춰졌다. 이는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적극적 활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이미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 제1위원장이 부인을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돌파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게 퍼스트레이디라는 것이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복잡한 여성관계로 부인을 공개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북한이 정상 궤도에 있음을 보여주기 좋은 소재라는 얘기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이) 퍼스트레이디를 공개함으로써 북한이 정상 국가라는 점을 과시함과 동시에 현재의 대북 제재 국면을 돌파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