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LH

민관협력으로 국내 기업 해외진출 이끌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급식을 이용하지 못하는 임대아파트 입주민 자녀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하는'엄마손밥상' 활동에서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식사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부를 대신해 민간기업의 해외 도시개발 수주 환경을 조성하고 기획 제안 등을 통해 사업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지송 LH 사장(사진 오른쪽)과 젬마 누누쿰바 남부수단 주택 및 국토계획부 장관이'남부수단 신수도 건설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의 성장율이 IMF 외환위기(1999년) 이후 최악이자 전 업종중에 가장 낮은 -5.6%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저성장 침체 속에 있는 가운데 추진되는 LH와 민간기업의 해외협력사업은 향후 국내 건설업의 해외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2009년 창립 이후 이지송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과 공적기능 강화를 위해 해외 직접투자는 중지하고, 그동안 축적한 신도시 개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이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가교 역할에 중점을 뒀다. 최근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여러 건의 해외 사업을 수주하거나 추진 중에 있다.


국가대 국가간 협력사업에서 정부를 대신해 민간의 해외 도시개발 수주 환경을 조성하거나 기획 제안을 통해 사업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민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관 협력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LH와 한국의 동명 및 삼안엔지니어링, 알제리 현지업체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개발 및 도시계획 조사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LH 컨소시엄은 프랑스ㆍ캐나다ㆍ스페인 등 세계 유수의 전문 기업들과 경쟁속에서 한국의 신도시 경험과 기술을 인정받아 사업자로 선정됐다.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신도시 사업은 사하라사막 유전 채굴로 인해 지반 침하가 진행중인 기존 도시(인구 6만명)를 대체할 신도시 및 물류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LH를 포함한 한국기업이 이 사업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계획 및 기본설계, 신도시 실행계획 및 기존 도시 이전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수주 규모는 1,200만달러(한화 약 139억원) 수준이다. 용역 수주는 향후 국내 시공회사의 후속 사업 수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LH의 한 관계자는 "알제리 신도시 사업은 분당신도시의 약 2배 규모인 면적 4,483ha, 수용인구 8만명, 사업비 약 60억달러의 대형 프로젝트"라며 "국내 기업이 후속사업인 단지조성공사(16억달러)만 수주해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3,900억원 생산 유발과 2,7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낳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LH는 최근 독립한 남수단의 '신수도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지도제작 용역'에서도 한국 서영엔지니어링ㆍ동명엔지니어링ㆍ중앙항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수단의 용역은 신수도 구역 결정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으로, 지난해 7월 분리독립 이후 남수단 정부가 발주한 최초의 도시개발관련 용역이다. LH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향후 총사업비 20조원에 이르는 신수도 마스터플랜 수립, 설계 및 공사 발주 때 우리 민간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LH는 국토해양부의 전방위적인 지원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에서도 민ㆍ관 협력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LH는 현대건설ㆍSK건설ㆍ건원건축ㆍ도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시공 및 설계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2월에 사우디 현지에서 시장조사 및 사업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사우디 리야드 인근에 면적 503ha, 1만호 주택사업(개략 사업비 2조원)을 설계․시공 일괄 수주 방식으로 사업 제안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중국과 한‧중 협력 신도시 추진을 위해 지난해 8월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SK건설 및 설계업체 등과 사업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광서장족자치구 흠주시 후보지(300ha)를 대상으로 기본구상 및 타당성용역을 시행 중에 있으며, 용역결과 사업성이 있을 경우 조만간 중국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컨소시엄 구성 및 현지법인 설립준비 등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준비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와 같이 LH는 사업 경험과 기술 및 신용도를 바탕으로 민관 공동 사업 수주를 추진하거나 민ㆍ관 합동 기획제안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민간 건설사 및 해외 경험이 부족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중소 엔지니어링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안의 일환으로 LH는 지난해 5월 26개 엔지니어링사와 '민관협력 기획제안형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이들 엔지니어링사와 공동으로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기획제안형 해외도시개발 사업 발굴을 추진 중에 있다.

이지송 LH 사장은 "앞으로도 해외 국가와의 기술교류 및 긴밀한 협력관계를 도모함으로써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 건설기업이 LH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활발히 해외진출에 나서 국민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도급 민원 해결 전담부서 신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동반성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 직원이 함께하는 동반성장 문화 정착 및 구현'을 목표로 4대 추진분야 25대 실천과제를 확정, 추진하고 있다.

4대 추진분야는 ▦중소기업 직접참여기회 확대(6개 과제) ▦공정한 성과배분 및 불공정 하도급 개선(9개 과제) ▦자발적 역량강화(8개 과제) ▦추진ㆍ점검 및 인센티브 체계구축(2개 과제)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직접참여기회 확대 분야에는 '건설공사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 확대가 포함됐다. 중소기업 신기술(공법) 적용방안도 마련해 설계, 계약, 시공단계에서 신기술(공법) 적용 절차를 체계화했다.

공정한 성과배분 및 불공정 하도급 개선분야에서는 하도급 업체의 애로사항 및 민원 해결을 위한 별도의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건설현장 상생협력 방안도 수립해 하도급 통보서류 접수 후 10일 이내에 하수급인의 애로사항 파악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면담을 실시하고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다. 하도급 선금제도를 확대하고 건설근로자 노무비 구분관리 및 지급확인제 시행, 건설근로자 임금지급 보증제도 등 건설근로자 임금보호방안도 수립했다.

자발적 역량강화 분야에서는 전 지역ㆍ사업본부 순회교육 및 건설기술자 직무교육을 실시해 임직원 및 원ㆍ하도급사 건설종사자의 협력관계 형성과 자발적 품질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자체연구과제에 대한 중소기업과의 공동연구 추진,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도입, 중소기업제품 구매실적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 중기과제인 최적하자 보수방안 구축을 통한 기술제안 공모 등도 포함됐다.

추진ㆍ점검 및 인센티브 체계구축 분야에는 올해 동반성장 추진체계 수립 및 운영, 공사와 직접 거래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체결 등의 과제가 추진된다.

LH의 한 관계자는 "올해 동반성장 신규추진체계 및 25대 세부실천과제의 성공적인 이행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진정한 파트너쉽 관계를 형성하고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