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그림자금융, 회사채 발행에도 불똥

중국 그림자금융(비은행권 고금리 금융상품)발 부실 파문이 확대되면서 민간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림자금융 상품의 부실 가능성이 기업 투자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민간 업체들이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민간 기업들이 대부분 그림자금융 상품을 이용하고 있어 디폴트(지급 불능) 사태 발생 시 ‘부실 도미노’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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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순 이후 중국에서는 총 9개 기업이 57억5,000만위안(9억5,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및 CP 발행을 보류하거나 취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발행량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문은 “ 자산관리상품 등의 상환지연 및 디폴트 파문이 정부 보증을 기대하기 힘든 민간 기업에 대한 투자 외면으로 특히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절강성의 플라스틱 제품 생산업체인 대동남집단은 전일 예정했던 4억위안의 CP발행을 전격 연기했다. 장쑤성의 건설ㆍ부동산 기업인 중남건설산업집단도 지난달 말 CP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채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발행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문제다. 신문에 따르면 AA등급 회사채 7년물의 평균 발행 금리는 지난달 중순 이후 8.4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8월 2.9%포인트였던 국채와 회사채 사이의 가산금리도 올 1월 중순 3.9%포인트로 상승했다. 설령 채권 발행에 성공한다 해도 치솟은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게 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셈이다.

첸 리 UBS 투자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에 “중국 현지에서는 올 상반기에 ‘부실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림자금융 후폭풍이 확대되며 갈수록 중국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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