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외환위기이후 극심한 내수침체와 수출 감소로 전반적인 산업기반의 붕괴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설비과잉상태인 제조업체 수가 반년만에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잉정도가 10%이상인 업체가 70%를 넘었으며 이로 인해 내년 설비투자를 금년보다 줄일 계획이라는 업체도 전체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산업은행이 내놓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설비투자 동향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국내 11개업종 166개 주요 제조업체의 설비투자현황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상반기 과잉상태라고 응답한 업체가 52.5%에 달했다.
설비과잉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외환위기 이전인 작년 하반기 15.5%와 비교할 때 불과 반년만에 3배를 넘어선 것이다.
설비과잉 업체 가운데 과잉수준이 10%이하라고 답한 업체는 27.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10%이상이라고 답했으며 40%이상도 5.5%에 달했다.
조사대상업체들의 유휴설비보유율은 작년 하반기 16.4%에서 올 상반기에는 24.1%로 높아졌으며 특히 기계(16.9%→30.0%), 자동차(36.0%→56.4%)업종의 유휴설비가 크게 증가했다.
내년 설비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39.2%가 금년보다 설비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금년도 수준이라고 답한 업체는 41.6%였으며 금년보다 확대할 예정인 업체는 19.2%에 불과했다. 【우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