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칸영화제 '한국 열풍' 재현될까

내달 11일 개막…'주먹이 운다'등 감독주간 초청<BR>'친절한 금자씨'등 화제작 필름마켓 대거 나서




지난해 ‘올드보이’가 이끈 칸의 한국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위쪽부터 비경쟁부문인 ‘감독주간’에 초청된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 ‘주먹이 운다’(류승완), 경쟁부문 진출을 기대하는 ‘달콤한 인생’(김지운).

‘칸의 영광, 올해도 재현하나’ 오는 5월 11일 프랑스 칸에서 막을 올리는 58회 칸 국제영화제를 한 달여 앞두고, 우리 영화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공식경쟁부문. 우리 영화로선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취화선’(2002) ‘올드보이’(2004) 등이 공식경쟁 부문에 올라 그 중 ‘취화선’이 감독상을,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각각 수상해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세계 만방에 과시했다. 올해 경쟁부문 출품 가능성을 점치는 작품으론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 정도가 꼽히고 있다. 김지운 감독은 전작 ‘조용한 가족’과 ‘장화 홍련’이 모두 베를린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유럽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 놓은 바 있다. 류승완 감독은 아직 유럽지역 영화제 경험이 없지만 ‘주먹이…’가 이미 올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되면서 공식부문 초청 가능성을 현지에서 보였다고 제작사 시오필름 측이 밝혔다. 그러나 두 감독 모두 비경쟁부문에서도 칸 영화제 경험이 전무해 낯선 이에게 쉽게 문호를 열지 않는 칸의 특성상 경쟁부문에 오를 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찬욱, 김기덕, 임권택 등 그간 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감독들은 모두 신작이 완성되지 않아 이번 출품이 어렵게 됐다. 경쟁부문 공식상영작 발표에 앞서 알려진 올해 칸 비경쟁부문 초청작엔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와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 등 올해 개봉작 2편이 ‘감독주간’ 부문에 나란히 초청됐다. 한편 영화제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필름 마켓에선 국내 영화사들이 예년처럼 작품 세일즈에 대거 나설 계획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친절한 금자씨’와 ‘무영검’, ‘가발’ 등 미완성 작품들의 선(先)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달콤한 인생’과 박해일ㆍ강혜정 주연의 ‘연애의 목적’, 곽경택 감독 신작 ‘태풍’ 역시 이번 칸 필름 마켓에서 대거 선보인다. 쇼박스는 ‘말아톤’을 비롯해 ‘여자, 정혜’ ‘잠복근무’ 등 상영작 위주로 세일즈에 나서고 ‘천군’ ‘웰컴 투 동막골’ ‘야수’ 등이 세계 시장에 모습을 비춘다. 시네마서비스는 ‘여고괴담 4: 목소리’를 주력 작품으로 내세운다. ‘여고괴담’ 시리즈를 필두로 국산 공포물들은 이미 지난 수 년간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혈의누’와 ‘공공의 적2’ ‘역전의 명수’ 등은 현지에서 마켓 스크리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쇼이스트는 배용준 주연으로 관심을 끄는 ‘외출’로 아시아지역 판매 대박을 기대하고 있고 이 달 국내 개봉할 ‘댄서의 순정’ 역시 문근영의 아시아 지역 상품성에 힘입어 활발한 세일즈에 나선다. 해외 세일즈 대행사인 미로비전은 송강호ㆍ유지태 주연의 ‘남극일기’와 안병기 감독 신작 ‘아파트’를, 시네클릭아시아는 ‘신성일의 행방불명’ ‘분홍신’ 등을 들고 칸 필름 마켓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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