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지태 "노출보단 감정에 초점 맞춘 영화죠"

영화 '비밀애'서 쌍둥이 형제 1인2역 연기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마치 군인 같은 말투로 인터뷰에 응하는 유지태(34ㆍ사진)는 멜로 영화의 남주인공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애절하게 말하던 때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고 이후 '올드보이'ㆍ'야수' 등 10여편의 영화를 더 했지만 멜로 영화가 어울리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었기에 의외였다. "제가 출연한 작품 18편 중에 멜로 영화는 5편에 불과합니다"라고 말한 그는 "관객들이 저에게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멜로인가 봅니다"라고 스스로 이미지에 대해 분석했다. 관객의 기대에 부흥하고 싶어서였을까. 유지태는 또 한편의 멜로 영화를 들고 왔다. 오는 25일개봉하는 '비밀애'가 그것이다. 이번엔 한 여자를 사랑하는 쌍둥이 형제로 1인 2역 연기를 했다. "1인 2역을 하면 내 연기가 더 출중해질 줄 알았다"유지태는 최근 명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영화 속 그는 진중한 느낌의 형 진우와 쾌활한 느낌의 동생 진호의 1인 2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영화에는 베드신도 자주 등장한다. 유지태는 영화 속 정사 장면에 대해"마케팅은'색.계'와 비슷한 영화라고 하고 있지만 난 '어톤먼트'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감정의 밀도에 초점을 맞췄다는 뜻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 같은 감정의 밀도에 치우치다보니 감정의 흐름에 따라 삐걱인다. 매끄럽지 못한 이음새는 촬영도중 있었던 감독 교체에도 기인한다. 원작자인 권지연 감독이 류훈 감독으로 교체되며 영화의 일부분이 재촬영된 것이다. 유지태는 "처음엔 예술영화를 지향했던 작품이 좀더 대중적으로 변했다"며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므로 감독 교체에 따른 재촬영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배우뿐 아니라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의 생각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그는 "영화에서 빛나는 것은 배우지만 그 뒤에 웃고 있는 건 감독"이라며 "내가 연출을 하고 싶은 이유도 그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태는 이번 영화를 왜 찍었냐고 묻는다면 여주인공 연이(윤진서)의 마지막 대사 때문이라고답하겠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김효진과 3년째 연애중인 그는 "여자가 생각하는 사랑은 뭘까 항상 궁금했는데 연이의 마지막 대사가 명쾌한 해답을 주는 것 같았다라며 마지막 대사를 읊어보더니 동의하지 않느냐고 연신 물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