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수후보 기업에 동시다발 조회공시 요구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한국거래소가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상장사들에게 무차별 조회공시를 날렸다. 한국거래소는 6일 오전 9시2분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발표하자 11시42분부터 47분까지 STX와 LG, SK, 효성, 동부CNI 등 5개 상장사에 하이닉스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단일순 한국거래소 시장정보분석팀장은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철회하면서 인수자를 둘러싸고 시장이 극심한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시를 요구한 것”이라며 “언론보도가 많이 되고 신빙성이 가장 높은 5곳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조회공시를 받은 기업들의 주가는 인수에 따른 자금 조달 우려에 퍼렇게 물들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44%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SK그룹과 STX그룹이 직격탄을 맞았다. STX그룹은 STX조선해양(-5.87%)이 장중 하한가 근처까지 내린 것을 비롯해 STX메탈(-4.03%), STX엔진(-3.09%) 등 모든 계열사가 하락 마감했고, SK그룹 역시 SK C&C(-3.82%), SK(-3.22%), SK텔레콤(-0.62%) 등 주력계열사 대부분이 큰 폭으로 내렸다. LG그룹에서도 LG(-1.67%)와 LG디스플레이(-1.76%) 등이 내렸고 효성도 효성(-1.19%), 효성ITX(-0.48%)가 하락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상승 마감한 동부가 가장 적은 영향을 받았다.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기업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한 업체의 관계자는 “계속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는데 왜 또 조회공시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래소는 오는 8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입찰 마감이 연기되거나 이날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기업 외에 또다른 인수 후보가 거론될 경우 추가적인 조회공시 요구도 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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