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안산시는 침몰한 선미에서 발견된 최군의 시신이 24일 오후 안산 산재병원에 안치됨에 따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족과 협의해 의사자 지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침몰사고 당시 최군의 빠른 신고로 수많은 승객을 살릴 수 있었던 만큼 당시 목격자를 찾는 한편 해양경찰, 전남소방본부 등에도 사실관계 확인서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의사자 지원제도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복지부는 60일간 심사를 거쳐 의사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최군은 세월호 침몰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2분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고 알렸다.
이는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이다.
최군은 당시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라고 신고했다.
해경은 최군의 신고전화를 소방본부에서 건네받고 구조선과 헬기 등을 보내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아버지 최성웅(52)씨는 “바다를 보며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한심한 현실에 화만 났는데 이렇게라도 (아들이) 돌아와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구명조끼라도 입었으면 가슴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수많은 승객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살아오지 못했다”며 “의로운 행동을 기리고자 의사자 지정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최군뿐만 아니라 침몰사고 당시 의로운 행동을 한 희생자들이 더 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해 의사자 지정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