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예술이 스포츠와 만날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기념 '삼성미디어아트전' 열려 세계적 작가 작품 한자리에<br>역동적 운동선수 움직임 담은 화가 석창우 개인전도 눈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한 '삼성미디어아트전:꿈-백야'에서 선보이는 작가 최선명의 작품.

화가 석창우의 '무제'

박태환의 지칠 줄 모르는 스피드, 김연아의 우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박지성의 부지런한 몸놀림은 스포츠를 넘어 '예술이다'는 탄성을 자아낸다. 그런 스포츠가 진짜 예술(Fine Art)와 만나면 또 다른 감동의 장이 생겨난다. 최근 국내에서 개막한 다양한 스포츠행사들이 '예술'과 접목해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미디어아트와 손잡고 대구시 전체를 예술의 빛으로 채운다. 이 행사의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가 마련한 '삼성미디어아트전:꿈-백야'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을 열린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2006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에서에서 상영 된 김수자의 '호흡:보이지 않는 거울/보이지 않는 바늘'을 시작으로 영원한 사랑을 꺼지지 않는 불 밝힘으로 표현한 빌 비올라의 '나이트 비질(Night Vigil)'이 선보인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인 이용백의 '부처와 예수 사이'를 비롯해 최선명ㆍ전준호ㆍ정연두 등 국내작가와 차오 페이ㆍ숀 글래드웰ㆍ로빈 로드 등 수준높은 외국작가의 작품도 공개된다. 삼성전자 권계현 상무는 "대구도심에서 초대형캔버스와 고화질 프로젝션을 통해 세계적인 미디어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대회가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 하는 데 삼성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윤 큐레이터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들과 쉼 없이 새롭게 시도하는 미디어 작가들의 열정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화가 석창우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역동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제로 신작 30여점을 완성해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26일부터 9월8일까지 그의 30번째 개인전을 연다. 27년 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뒤 갈고리 형태의 의수(義手)에 붓을 끼워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내가 운동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예를 하다가 한지에 먹으로 그리는 누드 크로키로 옮겨간 그는 피겨 스케이터 미셸 콴의 연기에 매료되면서 박찬호ㆍ김연아 등 운동선수를 그리고 있으며 서체(書體)를 연상시키는 필법으로 추상적ㆍ상징적으로 인체의 생동감을 표현한다. '스포츠와 예술의 만남'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워 온 '넵스마스터피스 여자 프로골프 대회'는 3회째인 올해 현대미술가 최정화의 개인전을 마련했다. 최정화는 대량생산과 소비의 산물인 플라스틱, 풍선, 비닐 등을 이용해 가짜 자연을 만들고 이를 실제 자연과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교란시킨다. 자연을 바라보는 새 시각 제시하고자 한 의도다. 플라스틱 방수천으로 제작된 연꽃, 고무로 제작된 풍선들이 만들어내는 갈대숲 등 인상적인 작품들이 제주 에코랜드골프리조트에 설치돼 대회 내내 감상할 수 있다. 이대형 아트컴퍼니H 대표는 "예술과 아티스트 활용의 다각화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를 위해 작가들의 앞서가는 상상력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예산적 지원이 충족되면 더 큰 완성도와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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