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日서 주문 폭주… 불황 몰라요"

남동공단 태양광기업 네오세미테크를 가다<br>'태양광 잉곳' 설비가동률 100%·품질도 탁월<br>"신규인력 3,460명 채용… 올 매출 3,000억"

네오세미테크 공장에 설치된 수십대의 플러에서 태양광용 실리콘 잉곳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네오세미테크

22일 찾은 인천 남동공단의 네오세미테크의 제3공장. 공장입구에 들어서자 태양광 실리콘을 통해 태양광 잉곳(Ingot)을 만드는 제조장치인 플러 수십대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로 대부분의 태양광 관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이 곳은 국내외에서 주문이 몰리는 바람에 설비가동률 100%를 자랑할 만큼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때문에 인천공항과 강원도 강릉 등지에 공장을 추가로 확장하는데 이어 3,460명의 신규인력을 뽑는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공장을 안내하던 오명환 사장은 "태양광 잉곳 웨이퍼분야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플러를 비롯한 대부분의 생산장비를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쟁사들이 장비를 외부에서 도입해서 사용한 것과 비교할 때 설비비용을 4분의1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해 1,210억원 매출에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태양광 잉곳 웨이퍼 관련매출만 따져도 1,070억원에 이를 정도다. 태양광 실리콘 잉곳(Ingot)은 실리콘을 정제해 결정성 덩어리로 만든 것으로, 이를 200㎛두께로 잘라 표면을 거울처럼 연마한 태양전지용 웨이퍼 등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장비를 제작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LED소자 등으로 활용되는 갈륨비소(GaAs) 잉곳을 생산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오 사장은 "극한의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갈륨비소 잉곳의 특성 때문에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된다"며 "반면 태양광 실리콘 잉곳 제작기술은 난이도가 높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네오세미테크는 갈륨비소를 양산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까지 획득한 기술인 연속성장법을 태양광 실리콘 잉곳 생산에 적용함으로써 차별화된 생산방식을 갖추고 있다. 오 사장은 "연속성장법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이고 30%가량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처럼 탁월한 원가절감 능력과 파손비율이 0.5%에 불과할 정도의 웨이퍼 품질관리는 네오세미테크를 단기간에 주문자상표생산(OEM)방식의 잉곳 웨이퍼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다. 이미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업체 5곳으로부터 대규모 거래선을 확보했고 최근 생산시설 증설 등을 계기로 추가로 5곳의 업체와도 신규 공급계약을 논의중이다. 네오세미테크는 OEM방식으로 거래업체로부터 태양광 실리콘을 제공받아 웨이퍼로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중소기업으로써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태양광실리콘 구입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올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네오세미테크는 오는 2011년까지 매출 1조4,190억원과 영업이익 5,53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일정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인천공항과 강릉에 지어질 제4공장과 제5공장에는 2,500억원 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460명의 신규인력을 고용해 지역사회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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