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해는 '눈과의 싸움'… "내년에 보자"

폭설에 무승부 처리되며 9홀 이벤트로 진행<br>한국, 일본 15대9로 꺾고 지난해 패배 설욕<br>핀크스컵 한일대항전

▲ 서희경이 9홀 이벤트의 첫 홀인 10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제주=KLPGA 제공


라이벌 전쟁 대신 눈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제9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이 폭설에 묻혀 반의반토막으로 축소됐다. 결국 무승부로 처리됐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는 9홀 '이벤트'로 벌어진 대회에서 일본을 압도, 지난해 패배를 '심정적'으로 설욕하며 내년 적지에서의 격돌을 기약했다. ◇눈과의 사투… 9홀 경기로 축소= 6일 열릴 예정이던 대회 1라운드가 취소된 데 이어 7일 2라운드 역시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제주 핀크스GC의 페어웨이 등 코스 곳곳에 10㎝ 이상의 눈이 쌓였다. 그러나 이번대회를 위해 20억원 상당을 들인 김홍주 핀크스GC 회장의 의지에 따라 코스의 눈을 녹이기 위한 밤샘 작업이 벌어졌다. 전직원을 비롯한 200여명의 인원이 페어웨이와 그린의 눈을 치우는 한편 살수차로 고온의 온천수를 뿌리고 인근 스카이힐골프장에서 빌려온 제설용 트랙터도 동원됐다. 이날 오전10시경 인코스 9개 홀의 코스가 푸른 빛을 드러내자 대회조직위원회는 18홀 대회가 아닌 양팀 12명씩이 벌이는 9홀 이벤트성 대회로 친선경기를 진행시켰다. ◇자존심 대결은 여전히 후끈= 양팀 합의에 따라 전적은 미리 무승부 처리하기로 결정된 뒤였으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벌였다. 인코스(10번~18번홀ㆍ파36)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한국은 유소연ㆍ신현주ㆍ서희경ㆍ박인비ㆍ이지희ㆍ장정ㆍ전미정이 승리를 거둬 승점 15대9(7승1무4패)로 승리했다. 조직위원회가 공식 대회로 인정하면서 양팀 합의 대로 무승부로 처리,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4승2무3패로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한일전 통산 최다 승점을 자랑하는 장정은 와카비야시 마이코를 3타 차로 눌렀고 일본의 요코미네 사쿠라도 한희원을 꺾어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신지애는 전날 LPGA 신인 오리엔테이션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 출전하지 못했다. 대회조직위는 총상금 5,850만엔을 양팀 엔트리 26명에게 1인당 225만엔씩 균등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 선수들은 즉석에서 각각 100만원씩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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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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