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채권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국내외 주식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20일 임명된 박민호(사진) 사학연금 기금운용단장(CIO)은 29일 "3ㆍ4분기부터 국내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주식투자 진도율을 보면 연간계획 대비 70% 정도가 집행됐다"며 "최근 주식시장 부진으로 현재까지는 국내외를 합쳐 1% 초반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10% 내외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까지 해외 주식투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인데 하반기에는 해외 쪽으로 중심이동을 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3% 정도까지 해외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학연금은 2016년까지 전체 투자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사학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27%다.
박 단장은 대체투자도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음달 말까지 대체투자 쪽에서 약정 기준으로 2,000건 정도가 확정될 것"이라며 "특히 이 중에서 유럽 부동산 투자가 500건 정도인데 최근 영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독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미국ㆍ캐나다ㆍ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해외 인프라 쪽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다만 동남아시아 지역은 아직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체투자의 일종으로 최근 연기금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헤지펀드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박 단장은 "현재와 같은 저성장 기조라면 헤지펀드 투자가 필요하다"며 "내년 정도에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다만 국내의 경우 아직 기존 운영실적(트렉레코드)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쪽을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학연금은 연초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전년(13.8%)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15.2%로 확대할 계획을 잡고 사상 최대 규모인 5,500억원(현금 기준)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사학연금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4% 초반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연간 수익률 목표는 5.3%다. 사학연금의 기금운용 규모는 11조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