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깜짝 실적’ 주가 상승 모멘텀 강화

삼성전자가 시장이 기대한 이상으로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발표했다.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종합주가지수도 오히려 떨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날의 주가 약세를 이익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휴대폰과 LCD부품주 등도 삼성전자 실적의 후광효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분기의 깜짝 실적은 역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이후 주가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일까지 증권사가 내놓은 예상치는 1조6,000억~1조9,000억원으로 평균 1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7,500원(1.63%) 떨어진 45만2,000원으로, 종합주가지수도 9.22포인트(1.19%) 하락한 767.75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 이익실현 차원으로 해석하며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뒤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루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외국인들이 그동안 보유한 주식을 내다팔아 이익 실현에 나서겠지만 조만간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려=많은 전문가들이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D램 가격 추이, 플래시메모리와 액정화면(LCD) 시장의 경쟁 격화 등을 근거로 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가전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호조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한 2조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1분기에도 이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현재 49만5,000원인 6개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도 대부분 4분기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추가상승에 무게를 싣고있다.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정작 올라가야 할 성수기에 떨어지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된다”며 “플래시메모리와 LCD 사업도 경쟁사가 계속 진입하고 있어 3분기만큼 실적을 내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휴대폰ㆍLCD부품주 후광효과 누릴 듯=휴대폰과 LCD부품주들은 삼성전자 실적개선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호조의 3대축인 반도체ㆍ휴대폰ㆍLCD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휴대폰매출 호조가 4ㆍ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속에 휴대폰 관련 부품주인 영우통신ㆍ알에프텍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반도체와 LCD매출 급증에 반도체ㆍLCD 장비주인 바른전자ㆍ성도이엔지ㆍ동진세미켐ㆍ아토ㆍ우리조명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관련 부품주 가운데 실적모멘텀이 가장 뛰어난 업종으로 휴대폰부품 업종을 꼽았다. 계절적 성수기에다 삼성전자의 매출확대가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납품 휴대폰 관련 부품업체들의 매년도 매출액도 올해보다 20%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김현수기자 hanks@sed.co.kr>

관련기사



한기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