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가 하락이 가장 큰 요인..디플레이션은 아냐”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0%대로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석 달째 마이너스 물가를 나타내고 있어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올랐다. 1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과 동일한 수치다.
0%대 상승률도 이어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후 13개월 연속 1%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6월 이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5~3.5%)의 하단을 줄곧 밑돌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작년보다 2.0% 올랐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서 물가가 인위적으로 상승한 부분(0.58% 포인트)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상승률인 게 현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2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월과는 같은 수준이다. 식품이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5% 각각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등으로 이뤄진 서비스물가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0.3%,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6% 상승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 물가는 1년 전보다 5.9% 떨어졌다.
정부는 5개월 연속 0%대 물가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유가 하락이 물가를 낮춘 가장 큰 요인인 만큼 수요 위축→디플레이션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