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남성정장 '세일거품' 걷어낸다

롯데百, 연중할인 대폭줄여…20% 가격인하 효과


거의 연중 세일을 실시하면서 가격을 과도하게 높여 판매하는 백화점 남성정장의 ‘세일 거품’이 사라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남성정장 가격의 신뢰도 회복 등을 위해 ‘그린프라이스(Green Price)’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그린프라이스는 상품을 판매할 때 가격표시나 광고의 공정성을 준수해 임의로 할인 판매하지 않는 제도다. 즉 백화점에 입점한 남성정장 업체들이 백화점 세일, 브랜드 세일, 저가판매 행사 등 시도 때도 없이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을 정해진 일정에만 세일할 수 있게 해 최종적으로 거품 없는 남성정장 가격을 정립하겠다는 취지다. 롯데백화점은 이 제도를 통해 현재 업체들이 1년에 통상 250일 이상 세일하는 것을 대폭 축소, 공식 세일 기간인 120일가량만 할인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정상가로 판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업체에서 세일을 감안해 정장에 과도하게 부과하던 마진을 줄여 1~2년 뒤면 자연스럽게 정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평균 95만원대인 남성정장 가격이 70만원대로 대략 20%가량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내다봤다. 정윤성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장은 “의류업체는 1년 내내 세일을 하기 때문에 비싼 남성정장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가 앞장서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제도 때문에 당분간 손해가 있겠지만 시장질서를 위해 감수하기로 했다”며 “다른 백화점들도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 제도를 잘 지키는 우수 브랜드에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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