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날던 금융주펀드 또 불시착하나

[골드만삭스發 악재… 亞증시 급락] 글로벌 대형 은행 규제 우려 부각… <br>"당분간 약세 가능성"<br>"앞으로 이머징마켓도 타격" vs" 실적모멘텀 살아있어" 엇갈려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의 골드만삭스 제소 사태로 글로벌 금융주펀드가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사태로 또 다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국내 증시가 낙관적인 경제지표와 1ㆍ4분기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큰 충격을 받지 않더라도 글로벌 금융주펀드에는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유동성 회수로까지 확대되면 이머징마켓 펀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펀드, 또 불시착하나=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주펀드의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은 9.80%(16일 기준)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10%)에 비해 4배 가까이 높다. 특히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 역시 각각 6.96%, 6.83%에 달해 주요 해외 섹터(업종)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주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펀드지만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반등했고 최근 들어 수익률이 가파르게 회복됐다. 하지만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대형 은행주들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배분 연구위원은 "이번 골드만삭스 소송건으로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금융주 규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주가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여기에다 최근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도 있어 당분간 보수적 입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주펀드 중 이번에 직접적인 문제가 된 골드만삭스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와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펀드로 2월2일 현재 골드만삭스 편입 비중이 전체 5.66%, 3.16%에 달한다. ◇사태 장기화시 이머징마켓도 타격 불가피=이번 골드만삭스 사태의 향후 파급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의 금융규제 개혁안이 힘을 얻을 경우 글로벌 금융주의 유동성 회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당분간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이번 악재가 최근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에 빌미를 제공한 것일 뿐 1ㆍ4분기 실적 시즌 진입에 따른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연구원은 "골드만삭스 사태가 앞으로 더욱 확대된다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유동성 회수가 불가피해 이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투자해왔던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펀드의 수익률도 악화될 소지가 있다"며 "이번 사건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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