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부실이 한국 은행들에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등장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일 보도했다.
대출 비중 34%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연체율이 지난 2003년 말 2.1%에서 지난 5월 2.8%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10일마다 건전성 관련 자료를 받아보며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며문제 여신은 매각이나 상각을 통해 털어낼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한 걱정 거리"라고 말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은행들이건전성 수준이 높은데다 수익성도 좋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결국 내수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와 정부가 부실 기업에 대출을 연장해주라는 요구를 얼마나 강하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더 나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며 은행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경기가 빨리 살아나지 않으면 연체율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경고했다.
홍콩 피치사의 아시아금융기관 담당 부이사인 이석호씨도 "중소기업 여신이 올해 은행 수익성에 최대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이동연 중소기업전략팀 부장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연체율을 2.5%로 떨어뜨리기 위해 연체 전 중소기업에 대출 기한을 연장해주고 자문을 해주는 등의 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도 병행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은행의 목적은 자산을 늘리는 것이고 현재로서는 중소기업 말고는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대출 확대 압박을 받으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은행들의 중소기업 평가 능력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하는 대신 수수료 수입 창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