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마철 패션, ‘밝고 편하게’

6월과 함께 더위가 시작되면서 뇌리를 스치는 걱정 하나. `올 장마철에는 또 무엇을 입고 지내나`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6월 단오가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제5의 계절` 장마철을 빼놓을 수는 없다. 우중충한 날씨와 눅눅한 공기로 기분까지 우울해 지는 장마철은 생활하기나 옷 골라 입기에도 괴로운 시기. 올해는 예상보다 조금 늦은 6월 후반부터 장마철이 시작돼 예년보다 많은 비를 뿌린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 퍼붓는 장마비 속에서 청결한 차림을 유지하면서 패션 감각을 살리기 위한 장마 패션의 노하우를 나산 조이너스의 전미향 디자인 실장의 조언과 함께 한발 앞서 살펴보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장마철 패션의 기본은 `밝고 간단하게` 입는 것. 일단 기장이 길어 바지단이 끌리거나 스커트 폭이 넓어 비바람에 옷이 흠뻑 젖을 것 같은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상책. 옷이 눅눅해지면서 좋지 않은 냄새까지 풍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가급적 옷차림은 슬림하고 짧게, 그러면서도 활동하기 편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일 면에서는 스커트보다 바지 차림을 권장한다. 비에 젖은 바지보다는 스커트가 빨리 건조될 것 같다며 스커트 차림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막상 비 속을 걸을 때는 젖어서 몸에 달라붙는 스커트보다는 바지가 오히려 편하기 때문. 통이 넓지 않은 7부 바지에 민소매 셔츠를 코디하되, 비가 오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특히 비를 맞으면 체감온도가 급락한다는 점을 감안해 여름용 카디건 한 벌 쯤은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을 경우 무릎 길이나 무릎이 살짝 보일 정도의 짤막한 길이의 라인을 선택하자. 치마 폭은 적당히 슬림한 것이어야 바람에 날려 비를 맞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색상은 `밝게`가 키워드. 무엇보다 밝은 색상으로 가라앉은 심리를 `띄우는`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너무 강렬한 원색 보다는 채도가 한 톤 낮은 색상을 입는 것을 권한다. 특히 밝게 입는다고 현란한 형광색을 알록달록 입는 것은 피할 것. 상의를 밝게 입고 하의는 차분한 색상이나 짙은 블루, 그린계열로 매치시키면 깔끔한 장마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장마철 옷 소재로는 방수처리가 된 것이 좋다. 특히 일명 `프라다` 소재로 불리는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빗물이 원단에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겉옷 소재로는 최적. 단 이런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면과 폴리를 혼방한 합성 소재가 인기를 끈다. 여름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마 소재나 고급스럽게 입는 실크 소재의 경우 비에 젖으면 원단이 손상되므로 장마철에는 피하도록 하자. 장마 패션의 마무리는 다름아닌 필수 소품 `우산`. 우산과 함께 또 하나의 장마 소품으로 꼽히는 비옷의 경우 실내로 이동할 때 입고 벗거나 보관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는 않은 실정이다. 우산의 경우 얼마 전까지 2단, 3단으로 간편해 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기다란 `장우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들이붓는 장마비 속에서는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 없을 것 같은 장우산이 한 몫을 하는데다, 패션 소품으로도 활용도가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산 색상도 화려해지고 있어 우중충한 장마철 소품으로서의 역할을 더해 준다. 검정 등 짙은 색상에서 벗어나 상의 색상에 맞춰 하늘색, 핑크, 빨강, 노랑 등 밝고 산뜻한 색상의 우산 하나를 갖추면 통일된 느낌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백은 손에 들고 다니는 토드백 스타일 보다는 어깨에 매는 숄더백이나 크로스백 스타일이 우산과 함께 들고 다니기 간편하고 비를 피하기도 쉽겠다. 이렇게 장마철에 맞춘 스타일로 옷을 차려 입었으면 신발도 날씨에 맞게 샌들을 골라 신도록 하자. 격식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발이 흠뻑 젖는 장마철에는 앞뒤가 뚫려 있는 샌들을 맨발에 신는 것이 제격. 만일 비 속에 빠져도 실내에 들어가서 발과 함께 씻어주기만 하면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가락을 내보이기 민망한 자리라면 스니커즈나 최근 유행하는 아쿠아샌들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가급적 피하고 싶은 것은 앞 뒤가 막혀 있는 가죽구두. 가죽이 빗물 때문에 변형이 될 수도 있을 뿐더러, 발에 습기가 찬 상태에서 통풍이 되지 않아 안좋은 냄새를 풍길 수 있어 본인도 괴롭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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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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