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을 목표로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세계 3대 도자기 업체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노희웅(63ㆍ사진) 행남자기 사장은 16일로 창립 65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각오를 이같이 피력했다. 이는 다가올 창립 100년을 대비하기 위한 첫 단추로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행남자기의 매출은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공장을 포함해 약 1,000억원 규모.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는 액수이다. 노 사장은 국내 시장 정체 및 혼수 문화 변화 등 외부 요인과 함께 다소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도 매출 정체에 한몫한다고 진단한다. 노 사장은 8년 후인 2015년 국내 판매 2,000억원을 포함해 총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영국의 ‘??지우드’,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 등 내로라하는 명품 도자기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명품 브랜드로서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 ▦고객건강 ▦보람된 일터 등 3대 지표를 바탕으로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자기에 대한 국내 소비량이 답보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도자기 생산도 한 단계 도약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노 사장은 “이제 도자기는 식기라는 본연의 실용적인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예술성이 가미된 생활 예술(리빙 아트)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집안에 오래도록 두고 감상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속 명품으로 자리잡는 게 도자기 업체들의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2년 창립 60주년을 기점으로 ‘디자이너스 컬렉션(Designers’ Collection)’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는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 6명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도자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세계적인 리빙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아릭 레비(Arik Levy)와 국내 정상급 사진작가인 김중만씨, 그리고 유럽 최고의 도자기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올해는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고전적인 스타일의 ‘플리쎄’와 모던한 스타일의 ‘소피에로’를 대중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디자이너스 컬렉션을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디자인 경영’과 맞물려 생활자기 디자인에 새로운 트렌드를 끊임없이 창조해나가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사업 진출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행남자기는 최근 본차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한 국내 최초 최고급 욕실 자기용품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의 건축 부자재 시장이 럭셔리(Luxury)와 유니크(Unique), 그리고 웰빙(Well-Being)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 욕실용품 분야에서 행남자기 본차이나 기술을 접목해 제품을 내놓으면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74년 행남자기에 입사, 생산관리ㆍ기획실ㆍ품질관리ㆍ무역 등 모든 부서를 거친 바 있는 노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몇 년간 지속된 영업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며 경영자로서의 진면목도 보여줬다. “경영을 하면 할수록 경영이 진정한 사회봉사라고 생각한다”는 노 사장은 “내부 고객인 직원과 외부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와 제품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 경영 철학과 스타일 노희웅 사장은 늘상 ‘펀(FUN) 경영’을 강조한다. 이는 “직원이 행복해야 사장도 행복하다” “직원이 행복해지도록 노력하자”라는 그의 평소 소신에서 출발한다. “나는 직원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힘은 없지 않겠습니까. 직원들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으며 다른 동료들에게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면 그 삶은 즐겁고 행복할 것입니다.” 이 같은 노 사장의 철학은 ‘사내 고충처리위원회’와 ‘사내 신문고’를 두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직원들의 행복을 배려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살피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건강관리를 위해서 매주 토요일 오후 등산을 한다. 본사를 둔 목포와 본차이나 공장 여주, 그리고 서울 사무소를 오가는 강행군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다는 그는 공장 근처의 산들을 자주 찾는다. “힘들게 산 정상에 올라가면 그만큼 성취감과 기쁨이 큽니다. 그리고 세상을 내려다보며 한없이 작은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기 반성도 하게 되지요. 저는 산으로부터 CEO의 마음가짐을 배웁니다.” <약력> ▦44년 전남 광주 출생 ▦62년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70년 조선대 경영학과 졸업 ▦74년 행남자기 입사 ▦2003년 목포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2004년 행남자기 대표이사 부사장 ▦2006년 행남자기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