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으로, 최근 수년간 투자하는 종목마다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증권업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구본호 레드캡투어 대주주가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일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19일 오후 구씨를 체포해,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씨와 구씨 간의 불법적 자금거래를 집중 캐고 있다. 검찰은 구씨가 주가조작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기는데 조씨의 자금이 동원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2006년 9월28일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으로부터 제3자 배정방식으로 주식 100만주를 주당 7,000원에 배정받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180만주를 151억원에 사들였다가 같은해 10월18일 BW 180만주 중 90만주를 홍콩의 카인드익스프레스에 405억원에 팔아치웠다. 구씨는 이 BW를 주당 8,390원에 매입했다가 불과 20일 만에 주당 4만5,000원에 팔아 330억원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카인드익스프레스가 왜 5배 이상 비싼 값에 샀는지 의혹이 남아 있다.
또한 구씨는 9월28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주식을 배당할 때 글로리초이스차이나도 주당 7,000원에 20만주를 배당받았는데 이후 주가가 최고 4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큰 차익을 남겼는데, 이 과정에서도 내부거래 등 증권거래법 위반 사실이 있는 지 조사중이다. 글로리초이스차이나의 실제 주인은 조풍언씨로 알려졌고, 카인드익스프레스 또한 조씨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대표적인 재벌3세인 구씨의 주가조작 수사를 계기로 증권가에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는 재벌 2, 3세들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확대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벌 2,3세들이 유명세를 내세워 코스닥 주식 종목에 ‘기획성 투자’를 해 큰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내부거래, 주가조작 등의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