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권홍우 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 동북아 스텔스 전투기 개발 각축전… 한국도 KFXX 사업 진행 서둘러야

일본 방위성 기술연구본부가 최근 공개한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F-3 선진기술실증기'.
/TBS 화면촬영

동북아시아의 하늘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인 J-20을 일찌감치 선보인 중국에 이어 일본도 최근 F-3 기술실증기를 공개했다. 이들 기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KFX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는 한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공군이 구상하는 KFXX 사업을 조기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차세대 스텔스기 경쟁의 첫 테이프를 끊은 나라는 중국이지만 최근 들어 일본인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TBS방송의 독점보도를 통해 '심신(心神)'으로 알려진 F-3 스텔스기의 선진기술실증기(ATD-X)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오는 2018년께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던 F-3기의 선행 테스트 기체가 공개된 직후부터 일본 네티즌들은 열광하고 있다. 이 기체는 올해 말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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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 전투기가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 지역에서 중국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단을 격퇴하는 컴퓨터그래픽 동영상도 나돌고 있다. 주 개발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은 고성능 기체 개발 성공을 자신한다. 마하 2.3~2.5의 최고속도에 마하 1.5 이상의 초음속 순항능력, 첨단 레이더와 스텔스 기능에 더해 엔진까지 순수 일본제를 장착할 F-3은 방위성의 시뮬레이션에서 주변국의 모든 공대공미사일을 무력화했다고 알려졌다.

일본은 F-3 개발을 늦어도 2030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중국이 J-20의 실천배치 연도로 잡은 2019년부터 10년 이상의 공백은 미국에서 수입(면허생산)할 F-35로 대체한다는 복안. 일본이 기대한 만큼의 성능을 갖춘 F-3 개발이 순조롭다면 동북아시아의 항공세력 균형은 일본의 우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J-20기 성능 고도화에 나서도 엔진기술 결함은 넘기 어려운 벽인데다 러시아가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진 수호이 T-50 팍파도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성능 스텔스기가 밀집될 동북아의 항공전력 경쟁에서 가장 난처해질 나라는 한국이다. 차세대 국산 전투기 프로그램인 KFX는 엔진 수만 결정된 상태다. 성능도 일본의 F-3보다 떨어진다. 전자전 장비도 그렇지만 특히 엔진기술은 당분간 넘지 못할 벽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 도입할 F-35도 일본이 면허생산할 F-35보다 공대공 무장도 떨어지고 창정비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공군은 이에 따라 KFXX 사업을 조기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수출금지 조치가 풀리는 F-22 전투기나 러시아제 수호이 T-50 팍파 도입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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