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동은 됐고…" 美, 亞 개입강도 높인다

경제ㆍ안보등 주요정책 무게중심 亞로 전진배치<br>中 영향력 견제 포석… 양강 대립 더 격화될듯


"(9ㆍ11 테러 이후) 10년간의 중동전쟁이 끝나고 아시아로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속적 공헌을 위해 고위급 공무원과 관계기관 등 모든 외교적 자산을 아태 지역에 투입하는 전진배치 정책을 구사할 것이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중동전쟁이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버린 미국이 경제ㆍ안보 분야 등 주요 정책의 무게중심을 아시아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아시아 신개입전략이 본격화함에 따라 환율 문제나 통상 분야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구도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월스트리저널(WSJ)은 23일 "미국이 이라크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아시아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아시아 개입정책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연내 완전 철수, 아프가니스탄 미군의 점진적 철수에 이어 리비아 사태까지 마무리되면서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인 파네타 국방장관은 24일 일본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국방예산 삭감 압력을 받고 있지만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아시아에 배당되는 국방예산은 현 수준을 유지할 뿐 아니라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국무장관도 최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개입을 강화해야 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며 "세계의 전략적ㆍ경제적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에 맞춰 아태 지역에 역량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WSJ는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가 중국에 무역 제재조치를 내리고 지적재산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요구한 사례 등을 들어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미국의 기류 변화에 대해 중국 측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다오쿠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이 주최한 한 금융포럼에서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빼고 중국의 환율 문제, 더 나아가 중국산 상품의 안전 문제 등을 거론하는 등 중국 압박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10년은 중국이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경제ㆍ군사ㆍ문화적 측면에서 도전을 받는 시기가 되겠지만 극단적 민족주의로 맞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개입전략이 남중국해 영토 문제 등 핵심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전투기 판매 등을 이유로 양국 간 고위급 군사 교류를 중단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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