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TM 영업 재개 후폭풍 여전] 카드 3사 영업손실 1,000억 육박… 업계전체 신뢰 깨져 매출 빨간불

정보공개 동의 작업 길어져 대부분 업체 정상영업 못해

고객 이탈까지 겹쳐 사면초가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재개됐지만 업계는 아직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는 고객정보 공개 동의서를 확인하느라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TM 영업 재개를 앞둔 카드업계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KB국민카드·롯데카드·농협카드의 영업손실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드업계는 당장의 손실보다 앞으로 고객의 신뢰저하가 가져올 업계 전반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TM 재개하지만 본격 영업은 더뎌=TM 영업이 재개된 보험사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사가 갖고 있는 계약된 고객의 정보제공 동의서는 일부가 적법하게 수집한 것으로 확인을 받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20일 "수집한 지 오래돼 주소나 전화번호가 바뀌면서 고객에게 직접 정보제공 동의를 확인할 수 없는 정보는 확약서를 신청하지 않았고 보험사가 가진 정보 중 극히 일부만 당국에 제출해 영업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법인대리점이나 TM 아웃소싱 업체의 경우 영업이 재개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TM 업무를 맡겼던 보험사가 직접 고객의 정보제공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화통화를 거쳐 동의를 확인 받았기 때문에 해당 보험사들은 녹취록을 통해 정보제공 동의를 확인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TM 영업이 재개되는 카드업계도 고객정보 수집이 적법한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떠나는 고객, 커지는 손실=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금융업계의 손실은 단기적인 손실부터 고객이탈까지 여파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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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5월16일까지 3개월 동안 영업정지로 발생할 KB국민카드의 영업수익(이자수익, 수수료 수익, 기타 영업수익의 합) 손실 추정치는 445억7,000만원이다. 이는 KB국민카드의 최근 매출액 대비 1.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롯데카드는 영업수익 손실액을 지난해 매출액의 1.82%에 해당하는 289억5,000만원으로 제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로 백화점과 마트를 통한 할인혜택에 익숙한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롯데카드의 탈회규모가 다른 두 회사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은행계열사를 둔 나머지 카드사와 달리 카드모집인 의존도가 높았던 롯데카드가 3개월 영업정지 동안 판매망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NH농협카드의 경우 손실규모가 은행 자기자본의 1%를 초과하지 않아 공시 의무가 없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아 수정한 일괄신고서에서 손실액을 밝힐 예정이다. 정보유출과 잇따른 당국 규제의 여파로 카드고객의 이탈도 심화됐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4·4분기 신용카드 회원 수는 898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1,011만2,000명)보다 112만5,000명(11.1%) 감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도 1,338만5,000명으로 1년 새 168만5,000명(11.2%)이나 급감하며 1,500만명대가 무너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영업정지와 보험사 등의 TM 금지 이후 일부 카드사와 보험사로 고객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떨어진 고객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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