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무혈 쿠데타] 푸미폰 국왕 "쿠데타 추인할까" '살아있는 부처' 추앙…영향력 막강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육군 총사령관 손티 분야랏글린 중장은 탁신 친나왓 총리 정부를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감행했다고 선언한 직후 푸미폰 국왕을 알현했다. 쿠데타의 성공 여부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푸미폰 아둔야뎃(79ㆍ사진) 국왕의 '추인'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입헌군주제인 만큼 푸미폰 국왕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올해 재임 60년을 맞은 푸미폰 국왕은 '땅의 힘-비할 바 없는 능력'이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게 태국 국민들에게 '살아 있는 부처'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푸미폰 국왕의 진정한 권위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높은 도덕성에서 나온다. 법적인 권한은 없지만 태국이 국가적 중대사를 맞을 때마다 국민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국가 통합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그는 그동안 확고한 지위로 총리 20명이 바뀌고 헌법이 15차례 개정되는 수많은 쿠데타를 지켜봤다. 평소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만 일단 개입하면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지난 73년 방콕대학에서 소요가 발생하자 당시 총리와 핵심 추종자들에게 태국을 떠나라고 요청했고 그들은 명령을 따랐다. 92년에는 당시 총리이던 수친다 크라프라윤 장군을 왕궁으로 불러 군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라고 명령한 데 대해 수모를 안겨줬다. 이후 수친다 총리는 사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쿠데타 역시 푸미폰 국왕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입력시간 : 2006/09/20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