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경제의 압박에 따른 샌드위치 상황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 전 기자들과 만나 “샌드위치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최근 경기에 대한 단기적인 상황인식이라기보다 중장기 여건에 대한 우려로 읽혀진다.
이 회장은 이어 “인재를 키워 천재로 만들어야 하는데…”라며 입시 위주의 국내 교육 시스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기업의 인재육성 노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기업들이야 항상 하고 있다”며 대학 등 학교 교육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데 역부족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경쟁과 관련, “잘 되겠지요”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 회장은 이달 말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은 평창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며 “(평창ㆍ잘츠부르크ㆍ소치의) 3파전이고 비슷비슷해서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요즘은 외부에서 좋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반도체 경기가 언제 좋아질 것인가”라는 물음에 “3, 4분기가 되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다음달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나 출국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