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부도심 패션상권 희비]<br>타임스퀘어 개장후 주목 받아<br>주택단지 개발·KTX 역 겹호재도 잇단 복합 쇼핑타운 등 상권 확산<br>이대 거리 등 매장 갈수록 줄어<br>'20대 패션 일번지' 명성 흔들 주변상권 발달에 유입인구도 뚝
| 영등포 상권이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개점 등의 호재가 겹치며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수도권 핵심상권으로 부활하고 있다. 사진은 일 평균 방문객만 16만명에 달하고 있는 타임스퀘어의 내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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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 부도심인 영등포와 신촌 패션상권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등포 인근 상권은 지난 2009년 복합쇼핑타운 타임스퀘어 개장과 더불어 주목 받기 시작, 여의도 등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젊음과 패션의 상징'으로 통했던 신촌ㆍ이대 상권은 쇼핑몰 과다 출점과 젊은층의 구매력 약화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쇠약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 상권은 복합쇼핑타운의 잇따른 출점과 신도림ㆍ문래동 일대의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개발, KTX 영등포역 정차 등의 호재가 겹치며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개장 1년 만인 지난해 9월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던 타임스퀘어는 문화,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쇼핑타운으로 조성, 20여개의 명품급 브랜드 확보에도 성공하며 상권 부활의 시금석 역할을 했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 여의도 증권가에 110여개의 상점과 극장 및 대형서점, 레스토랑 등과 함께 대규모 호텔 및 오피스타운을 갖춘 IFC서울이 개점할 예정이어서 인근 영등포와 더불어 서남부 상권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IFC서울은 현재 '트렌드의 중심' 격이 된 글로벌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자라ㆍH&M 등도 모두 입점을 예고하고 있다.
'영등포 상권의 주역'을 자처해 온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지난해 개장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단행, 2개층 증축을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등포 일대 상권은 낙후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수도권 핵심상권으로 부상 중"이라며 "대규모 공동주택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다 고용창출 효과도 커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음의 거리'로 통해온 신촌ㆍ이대 인근 가두상권은 최근 2~3년 사이에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전철역 앞으로 이어지던 핵심 상권은 패션타운 자체가 위축되며 활기를 잃었고, 20대 여성을 겨냥한 독특한 숍들이 즐비했던 '기차길 지대'는 곳곳에서 텅빈 점포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대 앞 거리는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의 대형 매장마저 전무해 '20대 패션의 중심'이라는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가두상권의 아기자기한 특성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이대 앞 패션거리는 대형 쇼핑몰이 상권의 허리를 자르며 개점, 유입 인구와 상점 수 모두가 줄어드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3년여 전까지만 해도 10여 개의 패션 브랜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던 연대 앞 명물거리도 글로벌 스포츠업체의 소형 전략매장 2개를 제외하면 패션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 패션 매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저가의 화장품 브랜드 숍만 들어서 20대의 소비위축을 반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 밀리오레 신촌역사점 등의 개점 역시 가두 상권의 발달과 함께 성장해 온 신촌 상권에 긍정적 영향은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신촌 일대는 서남부권 상권의 발달과 일산 등 주변 신도시상권의 확대로 유입 인구가 더욱 줄며 타격을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 인터넷쇼핑이 발달하고 젊은이들의 문화 중심지가 홍익대학교 인근으로 변한 점도 신촌상권 위축에 한 몫 했다"며 "반면 서남부 상권은 배후인구 확대와 함께 나날이 위상을 새롭게 하고 있어 앞으로 부도심의 얼굴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