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에 듣는다] 양진석 게비스코리아 사장

"바이오 사료첨가제·비료등 해외업체와 연내 로열티협상""레드 와인을 담그고 남은 흑포도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바이오 사료첨가제ㆍ비료의 독점판매권을 주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협상을 선진국 업체들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진석 게비스코리아 사장(48)은 광우병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ㆍ일본 업체와 바이오 사료첨가제, 미국ㆍ캐나다 업체와 바이오 비료 독점판매권 협상을 하면서 경남 사천공장 착공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국내 S제약, 5대 화장품업체 중 3곳과는 화상치료제ㆍ화장품원료 공급문제도 협의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2곳도 게비스코리아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 투자 및 제휴의 손길을 뻗히고 있다. 양 사장은 "5대 재벌 계열 대기업 2곳으로부터 주식 액면가의 40배 정도에 50억~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며 "대기업의 국내외 마케팅력과 홍보효과 등을 감안해 약간의 지분투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설립된 게비스코리아의 자본금은 10억원으로, 양 사장이 73%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0만 달러를 투자해 이달 착공하는 사천공장은 유럽ㆍ미국ㆍ호주서 들여온 흑포도 줄기ㆍ씨ㆍ껍질을 발효 등 4~6단계 공정을 거쳐 연간 300만톤의 바이오 사료첨가제와 비료ㆍ화장품ㆍ화상치료제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 내년 1월 시운전,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 사장은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포도 부산물을 중국서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게비스코리아가 개발한 바이오 사료첨가제는 광우병을 불러온 육골분(肉骨粉)보다 가축의 성장발육에 필요한 단백질ㆍ마그네슘ㆍ인산ㆍ칼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국내외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양 사장은 "국내의 경우 사료업체와 단위농협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내년 1~2월 배급선을 공개모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바이오 비료는 건국대 백수봉 교수팀 시험결과 토양의 산성화를 막아줄뿐 아니라, 작물 생장촉진 효과가 일반 복합비료보다 최고 2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양 사장은 바이오 화상치료물질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의사들 앞에서 자신의 앞가슴에 석쇠로 화상을 입힌 뒤, 한달간 이 물질로 치료하면서 효과를 증명해 보였을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의 앞가슴엔 약간 불그레한 기운이 남아 있을 뿐 화상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게비스코리아는 지난해 화장품ㆍ화상치료제 원료 생산을 국내외 업체에 아웃소싱, 천연추출물 기능성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법인(빠니스 안젤리쿠스) 등에 공급해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25억원. 양 사장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체스몬드생화학연구소 아시아담당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던 1991년 빈에 생화학ㆍ의약원료업체인 게비스 매니지먼트컨설팅사를 설립, 중견 실업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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