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더들리 부사장 후임으로 유력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만간 물러나고 로버트 더들리 미주-아시아지역 부사장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 사내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BP가 헤이워드 CEO를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며 “후임자는 8월말이나 9월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는 현재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복구 작업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더들리 부사장이다. 또한 이아인 콘 정제ㆍ마케팅 부문 담당 이사, 앤디 잉글리스 탐사ㆍ생산 부문 담당 이사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어떤 인물이 차기 CEO로 선임되더라도 실추된 BP의 명성을 되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 200억달러에 달하는 사고처리 비용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 작업도 중요한 과제”라고 보도했다.
한편 BP는 사고 처리 비용 마련을 위해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아파치에 자산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P는 아파치에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캐나다 서부 지역에 위치한 천연가스 광구와 이집트 탐사권을 70억 달러에 팔기로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BP가 시간에 쫓겨 파격 세일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했지만 헤이워드 CEO는 “아주 훌륭한 가격에 매각됐다”고 평가?다.
BP는 베트남, 파키스탄 등 아시아 지역의 자산 매각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