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朴대표 부상투혼 발휘하나" 촉각

5·31 지방선거 D-2 <br>대전·제주 '피말리는 접전'

정동영(왼쪽 두 번째) 열린우리당 의장이 28일 충북 청주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에게 열린우리당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이재오(가운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주요 당직자들이 28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5ㆍ31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 이후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제주ㆍ대전이 막판 격전지로 떠올라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제주는 박 대표 피습 이후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가 김태환 무소속 후보를 오차 범위 내까지 추격,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어서 ‘경합지역’으로 재분류 됐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며 주말 집중호우 속에서도 필사적인 총력전을 펼쳤다. 대전- 한나라 "어떤 형태로든 지원 나설 것"
우리당 "퇴원하자 마자 오면 역효과"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의 우세 지역이던 대전에서도 박 대표 피습이 막판 변수로 떠오른 양상이다.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하던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가 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맹추격하고 있다. 박 후보 선거사무소 안팎에는 ‘이번에는 시장교체, 내년에는 정권교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대권주자인 박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중앙선거대책회의를 대전에서 주재하는 등 상주하다시피 하며 대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오전 퇴원 예정인 박 대표가 대전 방문 요청에 응해 지원유세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28일 “대전과 제주 지역에서 박 대표가 퇴원 후 지원하러 내려와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박 대표측에 전달했다”며 “병원측 판단을 참고해 박 대표가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를 근접 수행해 온 한 당직자는 “박 대표의 적극적 선거 지휘 스타일을 감안하면 대전 지역을 방문, 어떤 형태로든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했던 한나라당의 ‘원죄’를 고리로 수성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막판 대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재오 원내대표에 대해 “신행정수도 특별법 통과 저지를 위해 국회 출입문 못을 박은 사람이 대전에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소하면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박 대표의 대전 방문 예정에 대해 “병상에서 첫 마디가 ‘대전은요?’로 시작해 퇴원하자마다 대전으로 간다면 피습사건을 정략적 책략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오차범위내 3파전 '시계 제로'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 반론도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와 김태환 무소속 후보 간의 접전 속에 진철훈 열린우리당 후보가 맹추격 하고 있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야말로 짙은 안개 속의 ‘시계(視界) 제로(0)’에 가까운 상태. 김 후보가 앞서가다 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현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오차 범위 내 혼전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많다. 박 대표 피습 사건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지역 특성상 당이나 공약ㆍ정치 이슈보다는 혈연과 지연ㆍ학연에 의해 판세가 좌우될 것이란 판단이다. 현 후보측 좌승훈 대변인도 “혈연ㆍ지연ㆍ학연에 의존하는 지역정서때문에 고전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환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도 제주에서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한데다 지역 내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겨 바닥인맥이 탄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 후보측은 젊은 층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진 후보측 관계자는 “판세가 유리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김 후보와 현 후보의 부도덕성을 알리면서 젊은 부동층을 흡수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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